스승의 날에 때 맞춰 참 씁쓸한 기사를 발견했다.

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찰이 시위관련 학생을 조사하겠다고 수업중인 학생을 '데려 나갔다'고 한다.

나는 학생이 수업을 받는 것은 기본권 중에 기본권이자 수업시간은 무엇으로도 침해 받지 않아야 하는

신성한 것이라고 교육 받았다. 그런데 수업시간 중에 끌고 나가서 '통상적인 집회정보 수집활동'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 담임 선생님(사실 '님'을 붙이기도 싫지만 나는 예의바른 사람이고 싶다)은

학생의 귀를 잡아 끌고 경찰이 기다리고 있는 학생 주임실로 끌고 갔다고 한다.

기사: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515080309819&cp=nocut

....김군은 "당시 한국 지리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교실로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귀를 잡아끌었다"며 "어디로 누굴 만나러 가는 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학생주임실로 끌려가보니 경찰이 앉아있었다"고 말했다....기사 중 발췌

나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생을 보호하고 수업시간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선생님의 의무이자 권리가 아니었던가?

경찰이 학생을 데려오라고 하면 얼른 튀어가서 귀를 잡고 끌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초지종을 묻고 수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라고 경찰을 나무랄 줄 아는 의연한 스승의 모습을 그 상황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걸까?


그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한 기사가 있었다.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당시 문을 막아 학생들을 구하고 범인의 총격을 받아 숨진 한 노교수의 이야기이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7/04/18/0200000000AKR20070418000800009.HTML


...사건 당시 리브레스쿠 교수의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리브레스쿠 교수가 범인으로 하여금 문을 열지 못하게 하려다가 총격을 받았으며 리브레스쿠 교수의 희생으로 번 시간 동안 유리창을 깨고 탈출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기사 중 발췌


그 교수는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노교수의 모습과

경찰이 데려 오라고 한다고 수업중인 고등학생의 귀를 잡아 끌고 나오는 한 담임선생님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대비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촛불 시위현장에 학생들을 감시하기 위해 선생님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 선생님들도 스승의 날 아침에 학생들에게 꽃을 받았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당시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리브레스쿠 교수
사진 출처:
http://www.freerepublic.com/focus
/f-news/1821410/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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