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지낸지도 꽤나 오래 되었다.
누가 나에게 미국에서 가장 싫은것, 미국이 가장 최악인 것을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의료 제도이다.

우리나라보다 한참 후진 스러운 미국의 의료제도라는 할 필요조차 없는 당연한 주장은 일단 제껴두고
가감 없이 직접 경험과 가까운 사람들로 부터 들은 정확한 정보만 적어본다.
그리고 의료보험 민영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달으시라.

본인의 경우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생 보험에 들어 있다.
학교 보험은 좋은 편이다. 단, 학생에게만.
일년에 약 한 학기에 약 700달러를 내게 되고 일년 한도액은 10만달러, 즉 약 1억이다 (많은 것 같지만 미국의 의료비를 생각하면 그리 많지도 않다.)
이 보험은 학교측에서 보조를 해 주니 이 금액인거고 원래는 아마 일년에 거의 1만$ (약 천만원)가까이
내야 하는 보험이라 생각된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 하면 배우자의 경우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을
들 수 있고 그 금액은 일년에 약 8000$이다.
웃긴 것은 그 돈을 내면서 일년 한도액은 5만$, 반으로 뚝 떨어지고
혜택도 학생 본인보다 훨씬 적다.

이 보험을 가지고 병원을 다니는 경우,

환율은 그냥 1$=1000원 (-알파) 이렇게 계산하면 편하다.

- 알레르기로 학교 보건소에 간다.
미국은 MD (Medical Doctor) 등의 직함을 가진 의사를 만나기만 해도 돈을 내야 한다. 보통 50$ 이지만 학생을 위한 학교 보건소의 경우는 이 비용은 보험에서 다 내준다.
학교보건소가 아닌 일반 병원에 가게 되면 의사 얼굴 보는데 50$ 이고 학교보건소에서 진단서를 써 준 경우는
반을 보험사에서 내 준다.
우리나라는 얼마? 3000원?

- 알레르기 약 처방 처방 30$ 그중 20$ 보험에서 내 준다.

- 가슴 엑스레이 한방 약 300$ 그중 본인 부담은 약 100$ 이상.

- 무릎 십자인대 재건수술 (한국에서는 약 150-200만원 한다고 들었음) 병원측에서 추정해 준 예상 금액
약 16000$ 그 중 3-4000$ 가 본인 부담.

- 충치 신경치료 후 씌우기 이빨 한 개당 약 1500$.
치과 치료는 의료보험으로 커버가 안된다. 고스란히 본인 부담.
치과보험이 따로 있지만 별로 도움안됨.
치과보험은 주로 예방차원의 서비스에 한정되고 1년 한도액도 1000$ 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미국인들도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년에 400$ 내고 일년 한도액은 750$ 이런식이니 별로 도움이 안된다.

- 응급상황 발생시 앰뷸런스 출동 (약 300-400$) 하루 이틀 입원 (만달러 단위),
그나마 보험 적용 안되는 병원에 실려갈 경우 이 비용은 고스란히 본인 부담이다.

- 일단 수술을 하거나 중요한 처치를 해야 할 경우 응급환자가 아니면 의사와 얘기 한 후에 병원에 상주하고 있는 보험관계 직원과 상담한다. 돈이 얼마가 들고 얼마가 커버 되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마지막에 한마디 덧붙인다. We cannot guarantee...
뭔 소리인고 하니 지들은 보험사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추정은 해 주지만 보험사에서 그 돈을 내 줄것인지 보장은 못한다는거다.
환자는 아픈 것 만으로도 서러운데 보험회사를 또 상대해야 한다. 아픈 것만으로도 환자는 충분히 서럽다.

그러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처리라도 순조롭게 잘 되느냐? 절대 아니다.
병원을 몇번 들락 거리면서 그 중 문제가 생겨 병원비로 인해 보험사와 학교 보험담당자와 통화하거나 일처리가 제대로 안되어 오래 기다리거나 엉뚱한 고지서가 날아오거나 하지 않은 적이 거짓말 하지 않고 한 번도 없다.
전화를 하고 짜증을 내며 몫은 챙겼지만 그 자체가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다. 그만큼 체계가 엉성하다.
그냥 고지서 날아오는 대로 돈 내면 무조건 돈 떼인다고 보면 된다. (미국은 치료를 받고 고지서가 나중에 집으로 날아온다)
환자는 치료 전 자신의 병과 함께 보험을 걱정해야 하고 끝나면 정당한 혜택을 위해 또 싸워야 한다.

간단한 사례들을 적어 보았다. 중요한 건 요정도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일년에 내는 돈은 우리 돈으로 천만원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의료보험 민영화를 추진한다고 한다.
이건 대운하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대재앙이다.
정신 차리자.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psyvvy
◀ PREV : [1]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NEXT ▶

BLOG main image
by psyvvy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
재미 있는 것 (0)
ROUGH DRAFT (0)
잡담 (5)
낙서꾼 (0)
갈무리 (2)
사진들 (1)
광우병특집 (7)
Total : 7,011
Today : 2 Yesterday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