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음의 블로그 뉴스에는 톱기사로 미국에서도 소고기 멀쩡히 잘 드시는 분들의 글이 올라왔다.
미국에서는 미국소 잘 먹으니까 한국에서도 미국소 많이 드시라는 고마운 충고들을 하신다.
나 또한 교포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꽤나 오래 거주 중인데,
미국에 발을 들여 놓은 이래로 일반 소고기는 사 먹은 적이 없다. 가끔 먹고 싶을때는 유기농 소고기를 산다.
한국에서 미국인들이 미국소를 먹네 안 먹네 미국인들도 괜찮은데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뭐 여기서 과학적 근거나 통계치를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는 그럴 기회가 많지 않겠지만 여기는 주변에 널린게 미국인들이니 그들과 이야기 해 본 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하려 한다.
내 주위의 미국인이 이러이러 하니 미국인이 다 이렇다 하는건 절대 아니란걸 미리 밝혀 두고...
미국인들이 미국 소고기를 잘 먹는다고 하는데 적어도 내 주위에선 그건 맞는 말이다.
블로그에서 개인정보를 밝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자세하게는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이 곳에서 내가 만나고 대화하는 미국인들은 대체로 대학이나 대학원 이상의 교육을 마치고
중산층 이상의 가정 출신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무튼 적어도 내 주위의 미국인들은 광우병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소를 먹는데 있어서
별로 거부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또한,
그들은 미국에서 알츠하이머가 1979년 이래로 90배가 증가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광우병을 일으키는 인자가 프리온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프리온은 화씨 400도로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그런 얘기를 해 주면 많이 놀라며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정말 그러냐? 나도 좀 알아봐야겠다. 소고기 먹기가 좀 찝찝하다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소고기를 사 먹을 것이다. 그런 사실들을 안다고 해서
소고기를 먹지 않기에는 소고기는 그들의 식생활에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쌀이 그렇듯이 말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들이 소고기를 거리낌 없이 먹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그들이 광우병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고
그런 얘기를 들었을때 놀라고 몇몇은 소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하고
소고기에 대해 거부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찝찝해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광우병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잘 먹고 있다.
미국인들도 잘 먹고 교포들도 잘 먹으니 한국에서도 잘 드시라 이런 말은 좀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런 말을 하면서 스스로가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우리는 인터넷과 소고기에 대한 달아오른 관심 덕분에 그 전까지 모르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이곳의 다른 포스트 (http://psyvvy.tistory.com/5)에 올린 것과 같은 광우병에 관한 내용들은
소고기를 반대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것들을 알고 난 후에도 아무것도 모르던 미국인들처럼 그런 사실들 무시해 가면서
미국 소고기에 찬성해야 하나?
그게 '미국에서도 잘 먹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잘 드시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논리인가?
그 사실들을 통해 결론을 내리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이런저런 정보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소고기 전면개방에 찬성하고 들여오면 맘껏 먹어 주겠다면
그렇게 하는거다. 말릴 사람은 없다.
하지만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게다가 먹거리에 관해서는
다른 것들 보다 신중한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할거다.
최소한 '나는 잘 먹고 있으니 너도 많이 먹어라' 이따위의 막되먹은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또한 정부라면 최소한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국민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음식에 관한 것이라면 최대한 보수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정권이 바뀌기 전에는 미국 소고기 위험하다는 정보를 뿌리다가
정권이 바뀌고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마음대로 결정을 내리고 태도를 바꾸고 이건 아니란거다.
by psyv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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